시편 다섯 권의 책을 가장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영감 넘치는 기도요, 찬양의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들은 진리를 계시하고 있는데 그것도 추상적이 아니라 생생한 인간 체험을 통한 진리를 계시한다. 이렇게 계시된 진리가 인간의 감정과 갈구 속으로 흠뻑 배어 들어가고, 하나님의 백성이 순례의 길을 걸어가는 동안 갖가지 환경 속에서 겪는 고통들 속에 점철된다. 그러나 이것은 육신을 입고 오시는 그리스도께서 거쳐 가셔야 할 고통들과 유사한 상황을 미리 내다보게 하고 , 환란 가운데 처한 유대인의 남은 자들(사 10:21 주석)이 거쳐가야 할 고통들을 예언하고 있는데, 22편과 60편은 그 좋은 보기다. 전자는 (성경의 지성소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고독하게 외치셨을 때, 그분의 마음 가운데 있던 모든 것을 드러내 보여준다. 그리소 후자는 이스라엘이 하나님께로 다시 돌아오게 될 때 (신 30:1, 2), 그 백성의 마음속에 어떤 생각이 가득 찰 것인가를 미리 내다보게 한다. 시편의 다른 부분들은 ”그리스도가 이러한 고난을 당하고서 그의 영광에 들어가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눅24:25-27, 44)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예언하고 있다. 2편이 그 좋은 예로서, 여기서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으신 분이 거부되고 십자가에 처형되지만 (1-3절, 행 4:24-28), 후에는 시온의 왕으로 세워지심을 보여 주고 있다.
시편의 큰 주제는 그리스도, 주 하나님, 율법, 창조, 이스라엘의 미래, 그리고 고통과 즐거움과 혼란을 겪으면서 마음을 새롭게 하는 훈련 등이다. 시편에 나오는 약속들은 주로 유대적이고 율법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것들이지만, 그것들은 또한 그리스도인의 실제적인 삶에 있어서도 영적인 진리가 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고난을 당하는 자들에게 그분의 마음을 열어보이시며, 성도들은 연단을 통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저주”를 담고 있는 시들은 억압받고 있는 이스라엘이 의를 향하여 부르짖는 외침이며, 이스라엘이 이렇게 외치는 것이 정당한 이유는, 그들은 이 땅에 살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아브라함의 언약”에 분명한 토대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창 15:18 관주). 그러나 유대인들이 그리스도를 거부함으로(눅 9:52-55) 대힌 하나님의 백성의 위치를 차지한 거룩한 교회가 그같이 저주를 외친다면, 그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시편은 다음과 같이 모두 다섯 권으로 되어 있는데, 그 각 권은 모두 송영으로 끝맺고 있다. (1)제1권: 시 1-41편, (2)제2권: 시 42-72편, (3)제3권: 시73-89편, (4)제4권: 시90-106편, (5)제5권: 시107-150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