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는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그 진입 시점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모세가 마지막 조언들을 고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는 또 이스라엘 백성이 겪었던 광야에서의 방랑 생활에 대한 개요가 담겨 있으므로, 그 기간 동안에 일어났던 사건들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실제로 어떻게 심판하셨는가를 밝혀 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광야 생활 중에 성장한 젊은 세대에게 십계명에 관하여 새삼스럽게 언급한 다음, 약속의 땅에 들어가면 어떤 일들을 행해야 될 것인지에 관하여 필요한 지시들을 내리고 있는가 하면, 팔레스타인의 언약이 또한 이 책에 담겨 있다 (신 30:1-9). 율법의 엄격성이 살아 숨쉬고 있는 이 책에서 중요한 말씀은 “너희는…할지니라.”이며, 핵심구절은 11:26-28이다.
아브라함의 언약 아래 있던 아브라함 자신과 그의 씨에게는 약속의 땅이 무조건적으로 주어졌지만 (창 13:15; 15:7), 팔레스타인의 언약 (신 28-30:9) 아래서는 이스라엘이 여호수아의 지휘 아래서만 그 땅에 들어가야 한다는 조건이 제시되어 있다. 팔레스타인의 언약에 담긴 조건들을 위반함으로써 이스라엘은 분열을 맛보게 되었고 (왕상 12장), 마침내는 그 땅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왕하 17:1-18; 24:1-25:11). 그러나 바로 이 언약 가운데는 이스라엘이 한 민족으로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무조건적인 약속 또한 담겨 있는데, 이 약속은 장차 성취될 것이다 (창 15:18 주석 참조).
신명기는 그 내용이 다음의 일곱가지로 구분된다.
- 광야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역사의 개괄, 신 1:1-3:29.
- 경고와 훈계를 곁들여 율법에 대해 재론함, 신 4:1-11:32.
- 명령들과 경고들과 예고들, 신 12:1-27:26.
- 그리스도의 재림 때까지 있게 될 이스라엘의 장래 역사에 대한 개괄적인 예언들이 막을 내리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의 언약을 담음, 신 28:1-30:20.
- 제사장들과 레위 지파 및 여호수아를 향한 마지막 조언, 신 31장.
- 모세의 노래와 고별 축복, 신 32, 33장.
- 모세의 죽음, 신34장.
모세의 회상 장면이 주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신명기는 모두 40년의 기간 동안에 일어났다.—어셔(Ussher)의 연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