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어디를 찾아보더라도 이 책에서만큼 신비롭고도 이해하기 어려우리만치 비영적인 인간의 마음이 전체를 압도하고 있는 책도 없지만, 그 반면에 또 모든 시대를 통틀어서 가장 성스러웠다고 할 수 있는 남녀 모든 사람들이 이 책에서만큼 순수하고 오묘한 즐거움을 찾아냈던 책도 없다. 물질적인 욕망 자체를 거룩하지 못한 것으로 여기는 금욕주의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신랑 되신 하나님의 이 같은 사랑이 모든 점에서 결혼 관계나 다름없다는 사실이 조금도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책이 갖는 그러한 성격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해석이 내려지고 있다. 첫째, 창조 사역 가운데에 드러나고 있는 하나님의 순수한 물질적 사랑을 옹호하면서, 또 결혼의 신성함에 대한 모독 행위라고 할 수 있는 금욕주의와 정욕 모두를 배격하는 가운데 사랑을 옹호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이라는 해석이다. 둘째, 이 책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 그 거룩하신 신랑의 신부가 된 교회 (고후 11:1-4 관주)를 묘사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렇게 해석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 두 번째의 의미에서 볼 때,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여섯 부분으로 구분된다.
- 안식 가운데에서 신랑과 교제하고 있는 신부, 솔 1:1-2:7.
- 시간의 경과와 회복, 솔 2:8-3:5.
- 교제의 즐거움, 솔 3:6-5:1.
- 중요한 의미를 갖는 별거, 곧 만족에 빠진 신부와 한편 다른 자들을 위해 수고하는 신랑, 솔 5:2-5.
- 신랑을 찾다가 마침내 그 신랑을 만나는 신부, 솔 5:6-6:3.
- 깨지지 않는 교제, 솔 6:4-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