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Exodus)는 “나감”을 의미한다. 출애굽기는 이집트에 살고 있던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그곳에서의 노예 상태에서 구출되는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는 책으로서, 예표상으로는 모든 구속에 대해 이야기 한다. 따라서 출애굽기는 특별히 구속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예배와 교제와 섬김으로 표현되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모두 한결같이 구속을 지향하고 있듯이, 출애굽기 역시 구속의 책이면서 또한 율법과 제사법과 제사장 직분에 관한 율례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들을 예표로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넓은 의미에서 이 책은 거룩하신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으려면 무엇보다도 구속이 핵심이 된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비록 구속받은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끊임없이 더러움을 정결케 하지 않으면 그분과의 교제가 지속될 수 없다는 것도 가르치고 있다.
지금까지 아브라함과의 언약에 따라 오직 이스라엘 사람들과만 관계를 유지해 오신 하나님께서는 이 출애굽기에서 구속을 통하여 그들을 한 민족으로 상대하시는 가운데, 그들을 모세의 언약 아래에 두시고 영광의 구름 가운데서 그들과 함께 거하시게 된다. 갈라디아서는 율법이 아브라함의 언약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하여 설명한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정당한 요구를 계명들을 통하여 이스라엘에 제시하셨고, 이스라엘은 이 계명들 아래서 죄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체험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제사장 직분과 희생제물(그리스도를 나타내는 고귀한 예표들로 가득 찬)에 대한 율례는 죄 있는 백성이 어떻게 죄사함을 받고, 어떻게 정결해지며, 또 어떻게 하나님과의 교제를 회복할 수 있는지와 제사를 드리는 방법에 대하여 가르쳐 준다.
출애굽기의 내용은 다음의 세 부분으로 구분된다.
- 이집트에서의 이스라엘, 출 1-15장.
- 홍해에서 시내 산까지, 출 16-18장.
- 시내 산에서의 이스라엘, 출 19-40장.
출애굽기에 기록된 사건들은 모두 216년의 기간 동안에 일어났다.—어셔(Ussher)의 연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