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가 세상을 떠나자 그 뒤를 이어 분열이 일어나고, 쇠락의 길을 걷게 된 이스라엘을 구출하기 위하여 열세 사람의 재판관들이 일으켜 세워진 데에서 이 책의 이름이 붙여졌다. 이들을 통하여 주께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자신의 직접적인 통치를 계속하셨다. 이 당시 이스라엘의 상태를 나타내는 핵심 구절은 [그 당시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고, 사람마다 자기 눈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판 17:6)이다. 여기서 두 가지 사실이 드러나는데, 그 하나는 이스라엘의 완전한 실패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끓임없는 은혜이다. 재판관들을 선택하여 세우는 일 가운데서 [힘으로도 아니요, 능력으로도 아니며, 오직 나의 영에 의해서니라. 만군의 주가 말하노라.](슼 4:6)라는 스카랴의 말이나 [부르심을 받은 자들은 육신을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않고 권력 있는 자도 많지 않으며 좋은 가문에서 태어난 자도 많지 아니하니라.](고전 1:26)는 바울의 위대한 말이 여실히 실증된다.
이 책에는 일곱 번의 배교와 일곱 이방 민족에게 일곱 번 노예가 되었던 일, 그리고 일곱 번에 걸친 구원이 기록되어 있다. 이에 해당하는 영적인 측면은 사도 시대 이후 등장한 교회의 역사에서 발견되는데, 여러 교파들로 갈라져 한 몸 된 단결 정신을 상실했다는 점에서 바로 그러하다 (고전 12:12, 13).
재판관기는 그 내용이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구분된다.
- 판 1-16장(핵심구절, 판 2:18).
- 판 17-21장(핵심 구절, 판 21:25).
재판관기에 기록된 사건들은 모두 305년의 기간 동안에 일어났다. –어셔(Ussher)의 연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