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와 야곱은 어머니 리브가의 태 속에서 함께 잉태되어 쌍둥이로 태어났습니다. 그들은 서로 먼저 태어나기 위하여 경쟁하다가 에서가 먼저 태어나서 형이 된 것입니다. 야곱이 에서의 발꿈치를 붙잡고 태어났다 해서 그의 이름을 야곱이라 불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갈지 미리 아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주가 말하노니, 에서는 야곱의 형제가 아니냐? 그러나 내가 야곱은 사랑하였고 에서는 미워하였으며, 그의 산들과 그의 기업을 광야의 용들을 위하여 황폐하게 두었느니라. 에돔이 말하기를 ‘우리가 곤궁하게 되었으나 우리가 돌아가서 황폐한 곳들을 세우리라.’ 하나 만군의 주가 이같이 말하노니, ‘그들은 쌓을 것이나 나는 헐어낼 것이며, 사람들은 그들을 악의 경계라.’ 또 주께서 영원한 진노를 품으신 백성이라.’ 부르리라.”(말 1:2-4)
어떻게 하나님께서 그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야곱은 사랑하셨고 에서는 미워하셨다고 하셨는지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에서야 말로 그의 아버지 이삭을 위하여 사냥하여 항상 좋은 음식으로 공경한 효자 중의 효자인 것입니다. 한 편 야곱은 마마 보이로서 어머니와 짜고 형 에서로 위장하여 장자의 축복을 가로챈 사기꾼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리브가는 하나님의 생각을 미리 알고 야곱으로 하여금 형이 사냥에서 돌아와 심히 배고픈 것을 틈타서 한 그릇 음식을 만들어 주고 장자권을 빼앗도록 도와 준 공범자였습니다.
에서가 사냥에서 돌아왔을 때 야곱이 끓인 붉은 죽을 달라고 하자 야곱이 말하기를, “오늘 형의 장자권을 내게 팔라.” 하니, 에서는 자신이 배고파서 죽을 지경인데 장자권이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고 말하면서 야곱에게 맹세하고 장자권을 야곱에게 팔았습니다.
본문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사도 바울을 통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음행하는 자나, 한 그릇 음식을 위하여 장자권을 판 에서와 같이 속된 자가 없도록 하라. 너희가 아는 바와 같이 그 후 그가 축복을 유업으로 받으려고 했을 때 거절당하였으며, 눈물로 간절히 구하였지만 회개의 기회를 얻지 못하였느니라.”(히 12:16-17)
왜 하나님께서는 에서를 속된 자라고 말씀하시는지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에서가 장자가 되게 하신 것은 엄청난 축복을 주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만약에 에서가 장자권을 팔지 않았다면 야곱이 받은 새 이름 이스라엘의 이름을 그가 받았을 것입니다. 또한 그의 자손들이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 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으로부터 율법을 받았을 것이며 그의 후손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태어나게 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에서는 영적인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을 통하여 하늘과 땅에 이루실 하나님의 경륜에 대하여 무지하였으며 또한 관심도 없는 육신적인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그가 받은 장자권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두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육신만을 의지하며 살면서 하나님의 축복 없이도 그가 건강하고 부유한 육신의 삶을 누리는 것만을 생각하는 이른바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충분히 미워하실 만한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조상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 “네 안에서 모든 민족이 복을 받을 것이라.”는 언약의 말씀대로 그가 가진 장자권이 앞으로 자신의 후손으로 나타나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온 세상에 영원한 생명의 축복을 가져다 주시는 엄청난 축복이 담겨있는 것을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두지 않고 팥죽 한 그릇과 바꿀 정도로 가치가 없는 것으로 여겼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성품을 미리 아시고 에서를 미워하셨으며 그 장자권이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을 미리 알고 자신의 목숨보다도 귀한 것을 알고 있는 야곱은 사랑하셨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그의 어미 리브가와 함께 아비 이삭을 속이고 장자의 축복을 받아내는 것을 허락하셨던 것입니다.
두 사람 모두는 아브라함의 자손이었습니다. 오늘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그리스도인들은 유대인은 아니지만 모두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사도 바울이 증거했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믿음으로 난 사람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인 줄 알라….그러므로 믿음으로 난 사람들은 믿음이 있는 아브라함과 더불어 복을 받느니라.”(갈 3:7,9)
아브라함의 자손이 된 하나님의 교회 안에도 에서 같은 사람도 있고 야곱 같은 사람도 있는 것입니다. 야곱 같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안에서 약속하신 복이 무엇인지 깨닫고 모든 민족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면서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들은 자원해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 고난을 견디면서 축복의 복음을 전하여 앞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그의 왕국에서 누릴 공동상속자의 축복을 바라보는 사람인 것입니다.
에서 같은 그리스도인은 예수 믿어 구원을 받았으니 죽은 후 천국은 간다는 안일한 믿음을 가지고 살면서 그리스도 왕국에서 주시는 축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관심도 두지 않고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생의 자랑을 따라가는 육신적인 그리스도인인 것입니다. 그들은 주님께서 영광 중에 나타나실 때 비로소 깨닫고 축복을 구해도 받을 길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왕이 되시어 다시 오실 때에 야곱 같은 그리스도인들과 에서 같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떻게 말씀하시게 될 지에 대하여 므나 비유를 통하여 미리 말씀하셨습니다.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남긴 사람에게,
“잘하였다 착한 종아, 네가 아주 작은 일에 신실하였으니 열 고을을 다스리는 권세를 가지라.”고 말씀하시고, 다섯 므나를 남긴 사람에게도 “너도 다섯 고을을 다스리는 권세를 가지라.”고 말씀하시면서 축복하셨습니다.(눅 19:17, 19)
그러나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한 므나를 수건에 싸두었던 사람에게는 “악한 종아, 네 입에서 나오는 말로 네가 너를 심판하리라. 너는 내가 두지 않았던 것에서 취하고, 심지도 않았던 것에서 거두는 그러한 엄격한 자인 줄 알았도다.”(눅 19:22)
에서 같은 그리스도인들의 입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말 가운데 “말씀이 밥 먹여주나?”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말씀이 밥 먹여줍니다. 마귀가 예수님을 시험할 때,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면, 이 돌들에게 명하여 빵이 되게 하라.”(마 4:3)고 말했을 때 예수께서는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느니라.”(마 4:4)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은 배고플 때마다 필요한 음식을 먹어야 삽니다. 그러나 음식 때문에 장자권을 판 에서처럼 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항상 하나님의 말씀 속에 우리에게 약속하신 축복이 무엇인지 깊이 깨달아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자녀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을 절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비록 이 땅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살면서 고난의 길을 갈지라도 한 그릇 팥죽으로 인해 장자권을 판 에서 같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야곱이 에서의 눈을 피해 도망하는 신세가 되었지만 무섭고 추운 광야에서 돌 베개를 배고 잘 때에 꿈에 하늘이 열리고 사다리가 내려와 천사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보았으며, 그 위에 서신 주께서 “나는 네 아비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네가 누운 땅을 너와 네 씨에게 주리라. “창 28:12)고 말씀하셨습니다.
야곱처럼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는 영원한 축복을 바라보면서 광야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영적인 그리스도인들은 고난 가운데서도 항상 하나님의 임재하심 가운데 소망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아멘! 할렐루야!